어느새 2022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지나버리고 28일이 되었다. 회고를 쓴다는걸 깜빡해버려 5년의 전통을 깨고 늦은 회고를 작성해본다.

게임

이 글로 내가 특정되거나 검색되는걸 방지하기 위해 자세한 이름은 생략하자.

steam replay

올해는 sl에 인생을 담궜다. 현재 스팀에서 대략 1400시간을 달성했고 매일 퇴근 후 sl 후 잠들기를 반복했다. 개인적으로 개발에 돌릴 시간이 없었고, 게임을 플레이하다 외부적으로 필요한 것을 개발하기 일쑤였다. 회사에서 시작해 대부분 개인 시간에 개발하고 있는 전적/통계 사이트 라던가 대회 때 사용할 challonge 보다 더 특화된 프로젝트라던지 비슷한 것들을 게임하다 개발하곤 했다.

외에도 다양한 게임을 했다. 플스5도 샀고, 갓오브워 라그나로크도 플레이 중이다. 너무 많은 게임을 플레이해 모든 목록을 적을 수 없어 재밌게 했던 게임들만 적어본다. 내 가슴을 울렸던 게임은 볼드처리를 한다.

  • Batman: Arkham Knight
  • Vampire Survivor
  • Tekken 7
  • Half-Life: Alyx
  • Project Zomboid
  • ELDEN RING
  • God of War
  • Cookie Clicker
  • Unpacking
  • Disco Elysium
  • The Thrill of the Fight
  • Peglin
  • Stacklands
  • Shotgun King
  • 산나비
  • Stray - 최고의 게임
  • Cult of the Lamb
  • There Is No Game
  • Dome Keeper
  • BPM - 첫 스테이지 노래가 정말 끝내준다. 근데 그것만 끝내준다.
  • The Past Within
  • Core Keeper
  • For The King
  • A Way Out
  • TOEM
  • Potion Craft
  • DEATH STRANDING

프로젝트

올해는 게임만 했기에 따로 개인적으로 만들어본 장난감이 얼마 없다. 하지만 혼자서 주도적으로 개발해서 끝을 본 프로젝트가 드디어 나왔다. 처음에는 회사에서 심심해서 시작했지만, 이후 개인 시간에 꾸준히 개선하여 만든 위에서 언급한 sl 통계/전적 사이트이다. clickhouse-metabase 에서나 가능한 n중 join에 괴랄한 서브쿼리들을 작성하고 (대체 array join은 뭐고 any~partition by는 뭐지 싶었음) 겉으로 꽤 그럴싸하게 보이는 통계 사이트이다. 처음에는 내부의 니즈였지만 결국에는 나와 유저들의 니즈로 꾸준히 개발했고 지금은 꽤나 규모가 커진 만족스러운 내새끼가 되었다. next.js는 역시 이런거나 만들 때 꽤나 유용했고, knex은 typeorm보다 훨씬 매력있었고 웹 프론트는 평생 못할 것 같았다.

외에는 정말 없다. 올해 초에 .net 커스텀 JIT 컴파일러 라는 글을 쓰기는 했지만 이게 올해 한거였는지 기억이 안났다.

회사

게임 서버와 기술들을 혼자 막게 되었다. 피쳐 구현부터 배포, 유지보수, 모니터링 (게임하다가 서버 상태가 안좋아지면 사라지는 사람이 되었다) 인프라 및 기술적 무언가들을 작아진 팀 규모에서 모두 책임지게 되었다. 사실 책임지게 되었다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팀의 규모가 작아짐에 따라 시니어분들이 손을 떼셨고(보고있냐 아저씨? 보고있으면 술사줘요) 나 혼자 남아 큰 짐을 떠앉게 된 셈인데..

굉장히 바빠졌고 할 일이 너무 폭넓게 많아졌다. 컨텍스트 스위칭이 굉장히 자주 일어나고 일 큐는 쌓이며 신경쓰지 않으면 관리가 안되기 시작하는걸 신경써서 관리도 해야했다. 서버-매칭-데디 사이에서 1년정도 있던 고질적인 버그가 있었는데, 게임 경험을 너무 해쳐 한달정도 계속해서 고치려고 노력했었다. 사실 시니어분들이 신경도 안쓰고 반 포기한 이슈긴 했지만 내가 그것을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주제에 혼자 서버 팀 방어를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꽤 힘들었었다. 그 생각을 좀 자주 할 때 쯤 의심가는 부분을 고쳤더니 문제가 해결되었고, 신기하게 이후로 자신감이 생긴지 뭔지 몰라도 많은 문제들을 부담감없이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올해는

솔직히 말해서 꽤나 힘든 1년을 보냈다. 머리 아픈 연애 관계도 있었고, 몸과 정신 상태도 그닥 좋았던 적이 없어 하루를 좀비처럼 보낸적이 꽤 많았다. 지금도 딱히 머리가 맑지는 않지만 친구들 덕분에 상태는 충분히 좋아졌고 적어도 집에서 뭔가를 할 힘이 나는 듯 하다.

작년에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여준다고 했었다. 하지만 이걸 1년 더 뒤로 미룰게 아니라 내가 진짜 삘이 꽂힐 때를 기다리려고 한다. 언젠가 내가 정말 꽂혀서 어마무시한 무언가를 해낼 것이라 믿는다. 조바심을 갖지 않고 나를 믿어보기로 했다. 정말 불안한 1년을 무사히(?) 보냈듯이

2022년은..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하지만 제발 정신만큼은 멀쩡했으면 좋겠고 빌빌대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약간의 욕심으로 컴파일러에 다시 열정을 담구고 싶다.